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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 이야기

쿠팡 플렉스를 하며 느낀 편함과 불편함

by 조가 2020. 5. 6.

기록을 보니 약 3주 동안 1000여 가구 2200여 개의 물건을 배송했다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임했지만....

발목부상으로 병원 입원 중 ㅠㅠ 

모든 일이 그렇듯 자기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법...

이번 포스팅은 그동안 쿠팡 플렉스를 하며 겪은 이런저런 이슈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쿠팡 배송은 무조건 사진 촬영이 의무이다

직접 수령을 제외한 모든 문 앞 배송, 경비실, 그 외 장소 등 사진을 필수로 첨부해야 배송이 완료된다

플렉스를 배송 방법의 종류에는 직접 수령, 문 앞 수령, 경비실, 택배함, 직접 수령 부재시 문 앞, 그 외 장소 이 정도로 나뉜다

가장 편한 건 문 앞 수령.. 문 앞에 물건을 두고 사진첨부를 하면 끝

문앞배송.. 일하는 입장에서 가장 편하다

가장 불편한 건 직접 수령 부재 시 경비실 보관이다.. 물건을 들고 집까지 찾아 올라가서 노크했더니 부재중... 다시 그 물건을 들고 내려와 경비실에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 한가구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가구를 돌아야 하니 참 피곤한 일이다
또한 경비실의 휴게시간이 있어서 식사시간이나 휴게시간에 겹치면 경비실 출입 역시 쉽지 않다..

고객님들이야 본인의 거주지 경비실이니 편할지 몰라도 우리 플렉스들을 전혀 환영하지 않는다...

불편하다... 경비아저씨도 택배기사도 ..  경비아저씨는 택배받는일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특히나 코로나 사태로 택배는 문 앞 배송이 매너가 된 지금.. 본인의 물건은 소중한 거니 무조건 경비실로 보내라는 고객들이 있다. 경비실에선 수취거부.. 고객은 통화불가.. 다른 배송 못하고 시간은 흐른다

한 번은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수리 중인 적이 있었다

1802호의 배송물품은 1.5리터 생수 2박스와 쌀... 앞길이 막막하다... 엘리베이터 수리 완료 시간은 3시간 후쯤..
고객님과 통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경비실 보관 가능 여부 여쭤보니 문 앞에 두고 가세요 하고 끊는다...

택배기사님 요청사항에 '도착 전 전화 주세요'라고 적혀있길래 전화드렸더니 왜 전화하냐고 반문하는 고객님...

아파트 1층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첨부하지 않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밀번호 수령을 위해 전화드리니 
알려줄 수 없으니 기다렸다가 다른 분들 들어갈 때 같이 들어오라는 고객님...

참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문 앞에 음료 박스를 두고 빼 드시라는 고객님. 반품 물건에 포스트잇으로 작은 메모 남겨주시는 고객님 등 
소소한 행복을 주시는 고객님들도 있으시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지금 발목 인대 파열로 입원 중이다 ㅠㅠ

내몸하나 못챙긴 내 스스로에게 자책해야 하지만... 본업까지 멈춰버리니 참 난감하다...

오늘도 먼길 돌아 나에게 도착할 작은 상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