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습니다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유추한다면 10대 아이들의 산만하고 그런저런한 일탈기 정도로 생각할수 있겠다
영화는 이렇게 대중에게 노출되기전까지도 철저히 자신을 감춘다...
아니 자신도 가볍게 즐겨줄 영화로 봐주길 원하는듯 하다.
주연으로 나오는 박화영분의 김가희 배우
97년생으로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 여배우이다
연기가 아닌 .... 김가희 배우가 아닌 10대 박화영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장본인
그녀의 박화영은 시사프로그램의 그것처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살아있는 박화영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20,30,40,50대의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각각 다를것이다
청소년들이 접하기 어렵다는게 아쉽다
그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어떻게 답할지 너무도 궁금하다
30대인 내가 해석하는 것과 그들의 해석하는 그것은 너무도 다를것이다
영화는 가출 청소년들의 모습들과
있지만 없는 친구들... 없지만 있는 가족 이라는 모토로 시작된다
극중 박화영이 즐겨입는 의상.신발.페트병 재떨이 모든것이 지나간 10대를 추억하게 만든다
삼선슬리퍼에 수면양말... 발가락이 슬리퍼 앞으로 나오고 아무렇게나 입은 반바지에 후드티 화영의 빨간 점퍼까지 모든것은 완벽하게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가출청소년들이 모여 지내는 화영의 방... 그곳은 갈곳없는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피난처다
그리고 화영은 자신을 "엄마"라고 자처하며 친구들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스스로 자위한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화영이도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터...
경제적으로 어려울때마다 엄마에게 돈을 협박하며 갈취한다
엄마에게 전화로 쌍욕을 퍼붙는가 하면 집앞으로 칼을 들고 찾아가 큰소리로 욕을하고 돈을 받으려한다
화영이에겐 본인이 돌봐줄 가족같은 친구..... 가 있기에 정작 자신의 가족에겐 어떤 모진말도 서슴치않는다
친구지만 딸처럼 돌봐주고 미정이를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줄수있는 화영이가 시소에서 대화하는 모습이다
값비싼 옷과 가방이 있고 화영이보다 훨씬 나은 가정환경에있는 미정이의 모습과 항상 같은 옷,신발,라면만 먹고 지내는 화영이의 이 모습에서 무거운쪽으로 기우는 시소는 화영이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미정이의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화영이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네 엄마도 그랬을것이다
나의 필요에 의해서 불려졌던 이름 "엄마"
엄마는 자식의 부름에 답하셨고 자식의 짐을 하나라도 덜어주려 하셨다
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지 못한 화영이는
자신이 생각하고 그리는 엄마의 모습을 스스로 행하려 한다
미정이를 위해서 미정이만 괜찮다면 미정이가 원한다면 자신을 이용해도 자신을 아프게해도 미정이가 떠나지 않도록 모든것을 다한다.. 엄마니까.. 미정이를 보호하는 엄마니까.. 그게 엄마가 해야할 일이니까
화영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하려 했다...
가출청소년 이야기 라고 단정하기엔 던지는 메세지가 무겁고 많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이야기였을지도... 우리 자식들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하는게 아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20여년전 나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기에 더욱 몰입했을지 모르겠다
가볍지만은 않은 .. 그렇다고 무겁지만은 않은
역설로 가득한 영화 "박화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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